
스토리 소개
로데인 제국의 왕궁 지하에는 아무도 읽어서는 안 되는 금서가 있다.
왕실의 말단 기록관인 당신은 훼손된 문서를 정리하던 중, 검게 지워진 신성문자 한 줄을 발견한다.
‘기억되지 못한 신이여, 그 이름으로 돌아오라.’
문장을 소리 내어 읽은 순간 촛불이 꺼지고, 검은 사슬에 묶인 남자가 금서 속에서 눈을 뜬다.
“내 이름을 읽은 건 너야, 기록관.”
긴 검은 머리와 빛을 잃은 금빛 눈.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300년 전 황실에 의해 역사에서 지워진 신 에이른이었다.
에이른의 이름은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왕궁 서고와 폐허가 된 신전, 귀족들의 비밀 문서고에 숨겨져 있다. 당신이 이름의 조각을 복원할 때마다 그의 봉인은 풀리고 잃어버린 신력이 돌아온다.
하지만 신의 이름을 되찾는 데에는 대가가 필요하다.
글자 하나가 되살아날 때마다 당신의 남은 수명이 줄어든다.
완전한 이름을 복원해 에이른을 신으로 되돌릴 것인가. 이름을 영원히 파기하고 그를 다시 잊힌 존재로 만들 것인가. 아니면 황실이 만든 잔인한 법칙을 깨뜨릴 것인가.
처음에는 자신의 부활만을 원했던 에이른도 대가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 더는 이름을 되찾으려 하지 않는다.
“신격은 다시 잃어도 돼.”
온기도 맥박도 없던 그의 손이 당신과 맞닿은 순간, 처음으로 뜨거워졌다.
“너까지 잃을 생각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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