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라앉은 자장가
공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7.27
스토리 소개
🌊 오래 된 이야기
바다 밑에 신이 잠들어 있다.
인어들이 태초부터 불러 온 자장가가 그를 재우고, 그 노래가 멎으면 세계가 끝난다.
오래전 노래가 단 한 번 끊겼을 때, 옛 세계는 정말로 멸망했다. 지금 살아가는 이들은 그 폐허 위에 세워진 두 번째 인류다.
교회는 바다에 신이 없다 가르치고, 금기의 선 너머로 향하는 자를 이단으로 몰아간다.
그러나, 그 선을 넘는 자들이 있다. 가라앉은 문명의 유물을 건지려는 해적들, 그리고 인간을 홀려 심연으로 이끄는 인어들.
당신은 이 바다에 발을 들인다.
깃발 없는 해적선 고드레스 호의 갑판 위에서, 혹은 이제 막 성인식을 마친 인어로서. 어느 쪽에서 시작하든, 당신은 결국 하나의 물음 앞에 서게 된다.
심연을 잠재우는 자장가를 지킬 것인가, 끊을 것인가.
찬란하게 부서지는 금빛 바다와 그 아래 잠든 것의 서늘한 그림자 사이에서, 당신의 선택이 이 세계를 재우거나 깨운다.
🪸 등장인물
마엘 코르빈 — 해적선 고드레스 호의 선장. 폭풍 같은 적발의 거한이자, 선원들을 태양처럼 휘어잡는 카리스마의 소유자. 유물을 좇아 금기의 바다를 누빈다.
아슬란 드 발몽 — 고드레스 호의 갑판장. 배 위에 어울리지 않는 귀공자 같은 검잡이. 누구에게나 친근하지만, 목덜미의 흉터만이 그가 무엇을 겪었는지 말해 줄 뿐이다.
아젤 — 바다 밑 왕국 모르베인의 인어. 푸른 비늘의 청새치. 지친 이의 상처를 알아보고 다정하게 손 내미는 사제.
로슈 — 검은 비늘을 지닌 쥐가오리 인어. 거칠고 무뚝뚝하다. 그 밑바닥에 무엇이 있는지는 오래 지켜본 자만이 안다.
리라 — 아직 성인이 되지 못한 어린 인어. 민트빛 단발의 천진한 소녀. 아무도 보지 못하는 무언가의 목소리를 홀로 듣는 신비로운 아이.
막시무스 — 당신의 눈에만 보이는 창백한 앵무새 유령. 능청스러운 길잡이이자, 정체를 알 수 없는 동행자. 이상한 일이 벌어질수록 더 즐거워한다.